후견인 태문조에게 금지된 것.
피후견인 은초희를 여자로 인정하는 일.
그녀는 죽은 친구의 여동생이었고
문조가 제 울타리 안에 가둔 어린 새끼 양이었다.
곁에 두어 돌보려고.
오빠처럼 다정히, 평생.
하지만 휘몰아치는 열병에 굴복하고.
“착각일 거예요. 대표님의 지금 감정.”
“…….”
“저는 여동생처럼 보살펴야 하는 존재였으니까요.”
문조는 욕구가 치밀었다.
남자의 정염을 증명하려는 욕망.
오빠 노릇 따위 끝내겠다는 결심.
“어떤 남자가,”
“흣…….”
“여동생한테 이런 짓을 해.”
침대에서 올려다본 눈동자는 짙은 갈망을 띠고 있었다.
다정한 후견인이 더는, 다정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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