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환영해, 나와 함께 지옥에서 살아가게 된 걸."
재벌가에서도 알아주는 개망나니, 유민혁.
이 년 전에 죽은 약혼녀와 같은 얼굴로 나타난 선유에게 친절한 경고를 한다.
"선희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선택이겠지만."
"갑자기 왜 언니를 들먹여요?"
모두가 쉬쉬하며 덮은 언니의 죽음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자살인지, 혹은 누군가에 의한 타살인지, 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선유는 민혁에게 협조를 구한다.
"나랑 해요, 어차피 할 결혼."
죽은 언니의 약혼자, 가장 가까웠을 존재.
이제는 선유의 남편이 된 민혁.
“처음도 아닌데 뭘 그리 긴장합니까?”
“이 상황에서 긴장을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죠.”
감정 없이 시작된 관계는 언제부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만들어 낸다.
“변명거리가 사라지기라도 했나? 그래도 한 번은 해 봐. 그럴싸하게.”
집요해진 눈길로 몰아붙이는 그를 섣불리 떨쳐낼 수도 없다. 이 지독하게 미친 현실에서도, 끊어질 듯 말 듯 위태로운 결혼 생활에서도.
도대체 둘 중 누구일까. 그 죽음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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