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탐하는 짓

널 탐하는 짓

솜뭉치 같은 아이의 보드라운 입술이 뺨에 닿는 순간 욕심이 생겼다.고개를 바짝 치켜든 채 당돌하게 자신이 크면 찾아와달라던 그녀, 지하연!“내가 기다려주면 넌 나한테 뭘 해줄 건데.”“잡히기 전에 도망가는 게 좋을 거야.”처음엔 그저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감정이었다.그래서 접으려 했는데…….하지만 점점 여자로 다가오는 지하연을 품고 말았다.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조각 같은 외모에, 깊고 짙은 눈동자를 간직한 남자, 윤승조!그를 마주한 순간 미친 듯이 뛰는 가슴을 부여잡아야했다.차갑게 빛나는 눈동자가 그녀를 집어 삼킬 만큼 짙고 깊었다.“7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았으면서.”“오늘 밤 나랑 같이 있어 줄래요?”열여섯 지하연의 심장을 흔들어 놓은 윤승조.한때 지나가는 감정인줄 알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나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그녀를 유혹하는데.*“여긴 어디죠?”“내가 사는 곳. 호텔보단 낫지 않아?”승조는 그녀가 지금이라도 도망가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노골적인 눈길을 보냈다. ‘내가 진짜 널 잡을지도 몰라. 그러니 기회를 줄 때 어서 도망가.’하지만 그녀는 그의 속내를 모르는 건지 아니면 도망칠 생각이 없는지 눈빛이 단호했다.“지금이라도 마음이 바뀌었으면 말해.”“상관……없어요.”난 기회를 줬어, 지하연. 그 기회를 버린 건 너야. 여기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난 널 놔주지 못할지도 몰라.그가 한 발 한 발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연은 입술을 잘근 물으며 주춤 뒤로 한 발 물러났다. 어느새 다가왔는지 그가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고 속삭였다.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간질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순간 당황한 그녀가 한 발 뒤로 물러나 그와 거리를 뒀다.“설마 이제 와서 뒤로 내빼겠다는 건 아니겠지?”어두운 실내를 비추는 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뿐. 잔뜩 겁을 집어먹은 말간 눈동자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언제든 여기서 도망칠 수 있어. 그러니까 원치 않으면 지금이라도 어서 도망가.”“저,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점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에 처음이라는 말이 간신히 들렸다. 순간 그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아, 젠장! 미치겠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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