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봐. 너랑 내가 지금 뭘 하는지.”
두 번 다시 사내 연애 따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HK중공업 상선영업전략팀 차현오 상무.
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 남자.
그리고.
전 남친과 팀 후배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함께 목격한 증인.
“왜.” 
“…….”
“갑자기 무섭습니까?”
겁이 났다.
그와 단순한 상하 관계 그 이상이 된다는 게.
그렇지만 벚꽃이 까만 밤 위를 마구 어지럽히던 그 날처럼 가슴이 설레어서.
“우리가 언제 보았든, 어디서 만났든, 이 끌림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거야.”
거부할 수 없는 끌림.
봄비처럼 스며들던 마음.
분명 너는 이렇게 입을 맞춘 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싶은, 
나와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였다.
“지금부터 나 꽉 잡고, 절대 놓지 마.”
“…….”
“여기서 나가기 전까지 나한테서 한시도 안 떼어 놓을 테니까.”
상하 관계의 끝, 그리고…
사내 연인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