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까?”
생각도 못 한 말에 윤서의 속눈썹이 잘게 떨려 왔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강헌은 어째서인지 계속 윤서에게 관심을 보인다.
어릴 때야 첫사랑이었지만, 강서 그룹의 후계자 강헌을 넘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강헌에게는 그저 하루의 재밌는 유흥일지 몰라도 윤서는 모든 걸 다 걸어야 하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전무님, 저랑 자고 나면 갈증이 해소되시겠어요?”
그래서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집요하게 다가오는 강헌.
그의 진심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
“제가 드릴 수 있는 거라면 드릴게요. 어떤 걸 받고 싶으신데요?”
“너.”
짤막하게 떨어진 말이었으나 윤서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너무도 충분했다.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저는 그저 전무님의 약점만 될 뿐이에요.”
“그럴 리가. 최윤서 존재만으로 내가 숨을 쉬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뱉어 낸 강헌의 말에 윤서의 두 눈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러니 제발 나 좀 봐 줘, 윤서야.”
잊고 지냈던 밤을 다시금 빼곡하게 각인시켜 주는 강헌의 집요함에 결국 윤서는 무너지는 걸 선택했다.
그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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