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보잖아요. 절 아세요?”
“잘 알죠. 그래서 온 거고.”
언니의 병원비와 빚에 허덕이던 수연 앞에 디에스 물산의 대표 차윤재가 나타났다.
그런데 일개 호텔 메이드에게 다짜고짜 찾아와서 하는 말이 ‘결혼하자’라니. 어이가 없었다.
원하는 것이면 그게 누구든 선택할 수 있는 위치였다. 차윤재 대표는.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수연이 마다할 것은 없었다.
언니의 병원비를 해결해 주겠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만큼 배짱이 좋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줄 사람이 필요해요.”
윤재가 원하는 조건은 확실해 보였다. 인형처럼 조용히 곁을 지키다 언제든 흔적 없이 사라져 줄 여자.
그 조건에 수연은 완벽히 부합했다.
“네, 하겠습니다. 결혼.”
***
병실 문이 열리고, 윤재는 침대에 누운 한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동생 윤서가 의식 불명이 된 지 3주가 지났다.
윤서를 이렇게 만든 그 연놈들을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처절한 고통을 보여 주고 싶었다.
‘동생의 전 연인 박현수와 그의 여자 지수연.’
버텨.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라고.
그 시작은 내가 먼저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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