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지. 본부장님 금지. 생각해 보는 거 금지.”
친구의 간절한 부탁으로 피아노 레슨 자리를 수락한 지을.
그녀에게 피아노는 절망이자 크나큰 상처이자 악몽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더욱 냉혹했기에 그렇게 친구의 사촌 오빠, 차도욱을 만났다.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삽으로 구덩이를 파는 이상한 남자.
그러나 유독 자신에게만 친절한 남자.
지을에게 차도욱은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아군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아군의 실체는 실로 엄청났으니.
회사에서 차도욱의 별명은 광견이었다.
한 번 문 건 절대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악랄함.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거지.”
도욱에게 타인은 닿기만 해도 불결해야 옳았다.
그러나 그 신념이 그녀로 인해 허물어졌고, 이젠 헷갈릴 수조차 없이 온전히 붕괴되었다.
그는 서지을을 원했다. 지금보다 더 강하게.
“이걸 언제 키워서 잡아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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