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로판 소설에 빙의했다.
원작 여주 아나스타샤의 배다른 언니 예카테리나로, 괜히 여주에게 까불다 북부 대공의 손에 꼴깍 죽어 버리는 단역.
그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으니…….
여주에게 까불지 않는 것으로 살아남는다 쳐도, 결국 여주의 사랑을 얻어 내지 못한 북부 대공이 집착에 미쳐 그녀의 집안을 박살 내기 때문.
대공의 여주를 향한 집착 모멘트를 제거해 나가면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놈의 원작 전개는 자꾸만 스토리를 원래대로 돌리려 안달이다.
“대공 전하께선…… 항상 슬퍼 보여.”
“…….”
“내가 곁에서 그분을 웃게 해 드릴 수 있을까……?”
“아니!”
사실은 되겠지만 그러면 끝난다. 너 말고 내가!
“……내가 할게. 내가 대신 대공 전하를 웃게 해 드리겠어. 그럼 되지?”
“언니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나의 저글링 특훈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넌 나의 광대라도 될 셈인가?”
“……음, 시켜 주신다면.”
“원하는 게 뭐지?”
“전하께서 웃으시는 거요. 왜냐하면 제…….”
“그럼 해 봐. 내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말고 날 웃게 해 봐.”
남의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는 대공께서 집착의 대상을 엉뚱하게 바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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