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은, 싫어……. 남편 싫어어어. 안 해애애, 으어엉…….”
“울지 마, 남편.”
10살짜리 꼬맹이랑.
아프고 까칠한 애 어르고 달래며 보살펴 줬더니 금방 부인, 부인하면서 날 졸졸 따른다.
“부인, 부인은 제 부인이에요. 그렇죠?”
“결혼반지는 이런 디자인이 어때요?”
“예, 예뻐요…….”
……귀여운데?
계약이고 뭐고 평생 얘 가족으로 살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부인, 꼭 돌아와야 해요! 꼭이요. 꼭 살아서, 살아서…….”
“응, 남편. 약속할게.”
나도 몰랐지, 1년도 못 채우고 헤어질 줄은.
나도 몰랐지, 재회에 10년이 걸릴 줄은.
“아스, 정말 보고 싶었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살아 돌아왔더니…….
“잠시 저랑 같이 가시죠.”
어화둥둥 키운 남편이 날 고소했다.
“당신은 진짜 부인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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