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바라봐서는 안 될 서상가의 외아들이 불임인 첫사랑을 두고, 돌연 운전기사의 딸인 이연에게 청혼했다.
“이연아. 너는, 날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상무님한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뭐든지요.”
“그럼 나랑 결혼 좀 해 줘야겠어.”
하지만 이 결혼은 청혼부터 모든 과정이 기이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짝사랑하던 남자와의 결혼에 설렜던 이연은 마음과 몸을 다 바쳐 헌신한다.
남편이 그녀를 방치한 채 첫사랑을 만나러 가도, 시댁에서 여전히 그녀를 메이드 취급만 해도, 그녀는 행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 결혼의 내막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더러운 진실이 있다는 걸 들었을 때 모두에게 농락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늘이 서상가 황태자에게 맺어준 운명의 짝이라며 세상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던 그의 오랜 첫사랑. 그녀가 성녀의 가면을 벗고 이연을 조롱했다.
“이연아. 내가 쉬운 말로 정리해 줄게. 일부일처제 제도 아래 있는 대한민국에서 서상가가 합법적으로 씨받이를 들이려는 방법이 이거였던 것뿐이야.”
이연은 그의 진짜 아내가 아니었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던 남편은 처음부터 남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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