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길 원했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선 한없이 무심하셨으며,
오라버니께선 지독할 정도로 냉소적이었다.
“내 사랑스러운 동생, 에보니. 난 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잔인한 세계 속에서 그녀를 구원해준 사람은 유일한 친우이자 양언니인 아이린이었지만…….
“멍청한 네 덕분에 너무 쉽게 인생을 훔쳤어.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그마저도 기만이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내가 그들에게 절망을 선사하겠어.’
아이린이 건넨 단도로 심장을 난도질하며, 그녀는 고독한 외사랑에 마침표를 찍었다.
***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한 에보니는 이제 가치 없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오직 그녀가 받은 상처만큼, 상대에게 되돌려 주고 싶을 뿐이었다.
“각하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디에고 마그너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공기의 밀도를 높이는 아름다운 남자.
서늘한 눈빛의 남자 앞에서 에보니는 감히 청혼했다.
“나와 결혼하려는 이유가 뭐지?”
“각하께선 누군가의 찬란한 세계셨거든요.”
제 언니의 첫사랑이자 찬란한 세계였던 남자를 손에 넣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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