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와 하는 행동은 지독히도 천박할 겁니다.”
설령 지금보다 더 깊은 늪일지라도, 이 순간만큼은 그의 손을 잡기로 결심했다.
“더 안아줘요. 매달리지 않을 테니.”
“젠장, 내 어깨를 물든, 목을 끌어안든 매달려 봐. 누구보다 야하게 울려줄 테니까.”
그건 ‘하룻밤의 복수’였다.
그러나 하린은 몰랐다.
하룻밤의 선택이 제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줄은.
“백이한. 내 이름 모르는 것 같아서 말해줍니다.”
“알아요, 부사장님 성함. 얼굴은 못 알아봤지만.”
차갑기 그지 없다는 남자는 의외로 하린이 넘어올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내가 싫으면 유하린만 날 가져. 아니다, 한쪽만 가지면 안 되니까. 셈은 공평하게 해.”
멈추는 법을 몰랐다.
하린아, 네 말대로 내가 부담스러우면 계약 연애 하자.
나는 ‘계약’빼고 ‘연애’만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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