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어?”
프란츠 바르델이 물었다.
대륙 북부를 지배해 온 왕국의 후계자이자,
제 오라버니가 최고로 신임하는 친구.
그리고… 자신의 오랜 첫사랑이.
레지나는 그의 물음에 답했다.
“응. 당신 마력은 시원하잖아. 그러니까 지난번처럼….”
당신이랑 닿고 싶어.
당신이 아직 살아 있는 시점으로 회귀했으니까.
몸이 달아오르는 저주를 해결하는 일도,
다가오는 절망적인 미래를 바꾸는 일도
당신과 가까워져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녀는 명분에 제 짝사랑을 숨기고 유혹했다.
제 사랑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부담일 테니.
* * *
가장 친한 친구의 여동생과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프란츠는 이끌렸다.
“레지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사심도 품지 말고, 곁도 내주지 마. 이런 일도… 나랑만 하겠다고 해.”
그가 나직이 속삭이며 입을 맞출 듯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 네가 원할 때마다 해 줄게.”
그의 목소리가 닿는 순간 레지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이 남자도 자신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고.
“원하는 게 뭐든, 얼마나 원하든.”
그것도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아득히 오래전부터.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