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어여삐 봐주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 밀당 인지도 모른 채 자꾸만 자신에게 엉겨 붙는 여자가 귀엽기도 했다.
제 마음을 다하고 싶게 만드는 여자 강이음이 그랬다.
***
“……그럼, 나 좀 구해줘요.”
“……?”
“안아달라고……”
이음의 말에 아무 말을 잇지 않고 있던 태주가 생각에 잠겼다.
반짝이는 눈으로 제게 도와 달라는 여자의 눈동자가 처연하고 예쁜 건 아마도 연민 때문이리라.
단단하게 기분을 억누르며 버티고 있는 여자가 가엽기도, 또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다.
“그래.”
느닷없는 남자의 대답에 현실을 자각했는지 별안간 이음이 숨이 막혀왔다.
“…….”
남자의 나직한 대꾸에 이음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왠지 믿음이 갔다. 저 남자의 커다란 품에 안기고 싶었다. 의지하고 싶었다.
“후회 안 해?”
“응.”
낮게 잠긴 여자의 목소리가 애틋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후회 안 할 수 있냐고.
평균 5.0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