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물어요. 주인이 먼저 빨지 않는 이상.”
하루 아침에 살인자로 몰렸다.
술에 취해 기억은 없지만,
그날 새벽 윤슬은 기어코 살인자로 추락했다.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체 무슨 향수를 쓰는 겁니까?”
그런데 하필, 담당 검사가 구면이었다.
“그 악취가 어이없을 정도로 한 달 내내 성질을 긁어서. 아주 입맛 버렸거든.”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 백강헌 검사.
남자는 여전히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섬뜩하게 느껴질 만큼.
윤슬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남자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이제부터 윤슬을 파멸로 끌고 내려가 심판받게 할 단죄자인가. 혹은……
“나는 개와 늑대, 어느 쪽일 것 같습니까?”
단 하나의 구원이 되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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