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날 피할 셈이지?”
사내는 여인을 단숨에 제 양팔 안에 가두었다.
가녀린 체구도, 덜떨 떠는 몸과 숨소리 모두 달았다.
“지금부터라도 가둬 둘까. 이참에 첫날밤도 제대로 치르는 게 낫겠군.”
시작은 약탈혼이었으나,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결국 사내는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
제게만 달지 않은, 이 장미 같은 여인을 독점하자고.
“그대가 무슨 말을 하든 이혼은 없어.”
시들더라도 내 옆에서 함께 추락해.
그러니.
“안젤리카 번스타인, 도망은 꿈도 꾸지 마.”
아무리 도망쳐도 도착지는 언제나 내 품 안일 테니.
* * *
한편, 사내가 사랑하는 아내 안젤리카 번스타인은…….
“왜! 왜 안 덮치는데, 왜! 현실은 전연령이 아닌데 왜 안 해? 내 숨소리가 그렇게 거칠었나? 가까이서 보니 막상 할 마음이 안 생겨서?”
위고가 자신을 덮치지 않아 매우 심란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호기롭게 찾아가, 그를 열심히 꼬시는 것도 무리였다.
왜냐하면.
“그렇지만, 최애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겠냔 말이야…….”
그렇다.
위고 번스타인.
그는 안젤리카가 빙의 전부터 열렬히 사랑한 하나뿐인 최애였다.
그것도 무려 13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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