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매년 여름, 이맘때면 온 집 안으로 뱀이 기어들어 오는 꿈을 꾼다.
빌어먹을 악몽은 어디든 찾아왔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6월처럼, 바로 지금처럼…….
[장미 넝쿨 때문에 뱀이 못 기어들어 온다더라.]
슬슬 한계에 치달을 즘, 희재의 머릿속으로 아득한 음성과 함께 낯선 장면들이 지나갔다.
교복, 낡은 쪽문, 무성하게 자란 풀 틈에 쪼그려 앉은 한 남자. 그리고 붉은 장미.
희재는 때마침 의뢰받은 ‘재개발 조합장 해임’ 자문 변호를 핑계로 ‘그곳’으로 향했다.
11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기억에서 지워버린 그곳, 금낙리로.
*
“넌 내 말이 아주 뭣 같지, 희재야.”
제 의뢰인과는 반대편에 선 금성 디앤씨 대표.
제게는 11년 전 친부의 죽음을 안겨 준 남자, 김세원.
그를 마주할 때마다 꿈인지 기억인지 모를 것이 밀려왔다.
[나한테 와. 위험하게 다리 같은 데로 새지 말고.]
[봐도, 봐도 X나 예쁘다, 희재야.]
[내가 니 애비 죽여 주면, 넌 뭘 줄래.]
그럴수록 두려워졌다. 제가 잊은 모든 것들이.
이 남자가 홀로 남아 기억하고 있는 진실이.
“기억해 내면, 감당할 자신은 있어?”
평균 5.0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