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임신했어.”
단짝 친구가 연인의 아이를 가졌다.
그림은 아무런 동요 없이 그들의 백년해로를 기원해 줬다.
그러나 이게 무슨 더러운 운명의 장난인지.
“싸구려 좋아하는 취향은 여전한가 봐.”
비참하게도 5년 전 헤어진 옛 연인, 백사헌에게 그 모습을 들키고 마는데.
“겁난다고 회피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도 이번엔 미친개처럼 꽉 물고,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라.”
한번 인연이 아니면 끝까지 아닌 것을.
포기를 모르고 미친개처럼 으르렁거리는 이 남자 때문에 마음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그림은 소박한 행복을 원했다. 또다시 이 남자와 엮여 그럭저럭 굴러가는 삶에 균열을 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이 자꾸만 속삭인다.
“나한테 했던 제안, 아직 유효해요?”
그에게 의지하라고.
“대신, 네 남은 삶을 나한테 줘.”
너를 구원할 사람은 백사헌, 그 개 같은 남자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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