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음모로 불륜 누명을 쓴 채, 해명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쫓겨났다.
“그렇게 이혼하고 싶었어? 아니면 나한테 질렸나?”
“당신도 내가 바람피웠다고 생각해요? 알잖아요. 태언 씨가 아니면 전…….”
“사실이 어떻든 관계없어. 이젠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까.”
결혼 3년 만의 파경이었다.
이듬해, 여름.
두 번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전남편이 투자사 대표가 되어 나타났다.
“내가 한눈팔지 말라고 얘기했었잖아.”
그는 턱을 괴고 희윤의 눈이며 코, 입술, 손톱 하나하나까지 도려낼 듯 응시했다.
“네가 예뻐서 그래. 봐. 지금도 이렇게 날파리가 꼬이잖아.”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닌 주제에. 연인도, 남편도 아니면서.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듯이 희윤의 뺨을 매만졌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
여전히 궁금했다. 이제 와서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그토록 쉽게 날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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