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녀가 오늘은 날 모르는 척하면서 피하기에. 무슨 꿍꿍인가 궁금했거든.”
여주인공에게 집착하는 흑막에게 실컷 이용당하고 죽는 악녀, 마리웨더로 빙의했다.
“유모 일을 핑계로 내게 절대 사랑을 구걸하지 마.”
하필 원수 집안이기까지 해 가뜩이나 저를 싫어하는 그에게
미쳤다고 사랑을 구걸하겠는가.
하지만 절 구해 줄 사람이 흑막뿐이었던지라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로써의 동맹 같은 거였는데…….
흑막의 집착이 제게 향하기 시작했다.
“내게 떠들던 그 입술로 다른 놈과 입술 비빌 생각 하니 속이 뒤집히고.”
“…….”
“날 안아 주던 두 팔로 엄한 놈을 끌어안을 생각 하니 다 뒤엎고 싶을 정도로 불쾌한데.
왜 그런지 알아?”
그의 말에 곧바로 도망가려던 순간.
남자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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