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에 집착은 없어야 했는데 [선공개]

사랑의 묘약에 집착은 없어야 했는데

레이나의 사업을 다섯 번이나 망하게 한 남자, 다뮈르트 록 녹턴.
잔악한 짓을 저질러 놓고 녹턴의 직원으로 고용하고 싶다는 뒤늦은 남자의 제안에,
“내 목을 딴다 해도 그쪽 옆엔 안 있어요.”
…라고 단호히 말하고 헤어졌건만.
다섯 번째로 망한 가게의 임대인이 하루 만에 다뮈르트 록 녹턴으로 바뀌어 버렸다.
임대 계약을 중도 파기할 수 없으니 다달이 가게 월세를 내라는 통보와 함께.
“나는 끝내려 했어. 근데 끝내기 싫다잖아. 그럼 놀아 줘야지.”
레이나는 피 같은 전세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다뮈르트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여 복수하기로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반격의 결과는…
“그, 제가, 제가 얘기를 했잖아요. 공작님이 이러시는 건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나도 얘기를 했지."
남자의 녹안이 짐승처럼 빛났다.
"나는 이 사랑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 감금이었다.
* * *
촉.
부드러운 접촉이었다. 주홍색 눈이 크게 뜨였다.
다뮈르트의 입술이 눈가에서 느껴졌다.
그 뒤 눈물을 핥아 내는 촉감까지도 말이다.
“그만 우는 게 좋겠어, 레이나.”
그가 젖어 드는 여인의 얼굴을 보며 말하였다.
“울면 흥분해서….”
레이나의 눈이 크게 뜨였다.
사랑의 묘약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그는 정신 나간 사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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