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 전자 전략기획실 전무 최도환. 그가 예비 실업자가 된 새림에게 일자리를 제시했다.
"마침 비서 자리가 공석이었는데 잘됐네요."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한푼이 아쉬운 새림에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
까칠하고 참을성이 없는 상사긴 해도 제 일만 묵묵히 하면 정년이 보장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있죠, 필요한 거.”
재차 달싹이려는 입술을 단숨에 집어삼킨 그가 농밀하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게… 업무의 일환인가요?”
“이제 와 공사 구분이 의미가 있나.”
무심한 줄로만 알았던 상사가 자꾸만 그어놓은 선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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