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로맨스판타지 부문 대상 수상작>
신탁이 내렸다.
제국의 영웅이 살기 위해선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그와 결혼하는 여자는 눈이 멀리라는 것.
“난 레이디 엘리제를 돈으로 산 겁니다. 내게 그 무엇도 바라지 말아요.”
애정을 갈구하지도, 관심을 애원하지도 않을 것.
세 해간 유지될 계약 결혼의 유일한 규칙이었다.
몰락 귀족의 외동딸인 엘리제는 아버지와 가문의 명예를 위해 제 눈을 앗아갈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3년 후. 남편의 부고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
장례식을 치르던 도중 전사했다던 남편이 살아 돌아왔다.
그는 절름발이 아내도, 계약의 존재도 잊은 채였다.
“그대는 아름답습니다. 마치 눈꽃처럼.”
그저 거래일 뿐이라 말하던 남편은 오랜 사랑을 말했다.
*
당신이 내 눈 뒤에 감춰두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서로를 진실하게 마주 보고 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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