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 챙겨 신분 세탁한 뒤에 평생을 놀고 먹겠어!
역하렘 소설 속의 악녀 대공비 루시엔느에게 빙의했다.
무심 남편인 파엘로 로나테르 대공에게 집착하고, 악행을 지속하다 사형당하는 전형적인 클리셰 캐릭터였다.
역하렘 소설의 전개상 남편은 여주의 남자가 될 운명.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을 그냥 빼앗길 순 없었다.
제국법상 이혼당하면 귀책 불문, 전 재산의 10%를 위자료로 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악녀 짓을 더 해서 빨리 이혼당해야지.
많은 돈 챙겨 신분 세탁한 뒤에 평생을 놀고 먹겠어!
단단히 마음먹은 루시엔느는 악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희대의 악녀가 벌인 정의 구현은 쇼인가, 진심인가.
―로나테르 대공비의 눈부신 영웅담.
―주변 영지민들, 어째서 우린 로나테르 대공비 보유 영지가 아니냐며 한탄.
이혼당할 짓을 골라 하는데, 결과가 자꾸 이상해진다.
“미안합니다. 제가 사실은 부인에게 오해가 좀 있었습니다.”
루시엔느를 보는 대공의 눈빛에도 점점 별이 생긴다.
‘안 되겠어. 차라리 문란한 척 오해받고 이혼당하자.’
미남을 많이 데려다 놓고 술판을 벌이는 척했다.
그제야 대공이 눈빛에 광기가 생겨났다.
'드디어 이혼 선언인가!'
루시엔느는 미리 감격에 젖었다.
그동안 한 고생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
“매일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놈은 볼 틈조차 나지 않게.”
아니, 그거 아니고오!
대공께서 하실 말은 ‘이혼합시다. 부인.’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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