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복수를 위해 나를 이 진창으로 밀어 넣은 것을 알아요.”
아가타의 말에 프란치스코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게 프란치스코 당신의 숨겨 온 본모습인가요?”
승승장구하던 가문의 몰락으로 홀로 남겨진 불쌍한 아가타 디오르.
파산이 결정된 순간 책임감 없이 죽어 버린 부친을 둔 안타까운 아가타 디오르.
불행한 수식어를 가진 그녀에게 프란치스코 샤르페는 낙원을 선물한 구원자였다.
“멍청한 동화 속에 사는군.”
그래서 설마하니 그 사람이 저의 가문을 망가트린 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평생 좋은 것만 보느라 옳고 그름을 판별할 줄 모르는 그대의 아둔함이 잘못이지.”
프란치스코가 아가타의 턱을 움켜쥐며 싸늘하게 웃었다.
“낙원에 온 것을 환영해, 아가타.”
아가타는 그제야 알았다.
프란치스코와 자신은 원수지간이란 것을.
그리고 그런 그를 온 마음을 바쳐.
함부로 사랑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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