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비천한 출신의 여자를 진지한 상대로 생각하지 않아. 넌 그분의 노리개일 뿐이야, 로지.”
동료의 말이 맞았다.
로지는 가진 것 없는 천한 기사였고, 아서는 너무나 가진 게 많은 황자님이었다.
좋아한다고 무수히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던 것처럼.
그래서 아서의 아이를 가진 걸 알았을 때 그를 떠나 도망쳤다.
‘내가 떠나도 그는 절대로 슬퍼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사라진다면,
그 무심한 남자는 표정 하나 일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방해물이 사라졌다며 기뻐할지도 몰랐다.
‘……그러니 이 모든 건 합당해.’
그녀는 부푼 배를 안고 도망치며,
스스로에게 연신 그렇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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