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수인만 다닌다는 수인 아카데미.
그곳에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저는 별로 맛이 없습니다.”
바로 나, 초식 사슴 벤디 레피였다.
사슴인 사실을 숨긴 채, 여우인 척 졸업까지 조용히 버틸 계획이었는데.
“올해 학생회장은, 벤디 레피.”
아.
아무래도 조용히 졸업하기는 그른 것 같다.
***
정체 숨기랴, 육식 수인의 송곳니 피하랴,
학생회장 업무까지 바빠 죽겠는데
“이젠 회장이 죽으면 조금 아쉬울 것 같아.”
정신이 가출한 화상 백호에,
“잡아먹으라고 귀찮게 굴 때는 언제고.”
제 잘난 맛에 사는 밉상 늑대,
“만져 줘.”
밑도 끝도 없이 만져 달라는 진상 사자까지 엮이고 말았다.
초식 수인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수인 아카데미.
“회장, 꼭 그거같이 생겼네.”
“…….”
“사슴.”
나, 들키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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