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빛, 나의 구원자 율리아 디체.
그의 구원이 가증스러운 거짓말을 속삭일 때 이안은 생각했다.
내 곁을 벗어나려 한다면 그녀의 모든 것을 망가트려서라도 갖겠다고.
이건 약속이니까.
* * *
“도망은, 재밌었어?”
모든 게 무너졌다.
사랑하는 가족도, 친구도, 감춰 두었던 소중한 추억마저도.
“…만족하세요? 당신 뜻대로 이렇게 망가진 절 보니.”
차라리 그때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이름을 내뱉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미쳤어.”
“말은 바로 해야지.”
대수롭지 않게 웃은 이안이 율리아의 속눈썹에 맺힌 눈물을 지워 냈다.
“날 이렇게 만든 건 너야.”
고개 숙인 이안은 율리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율리아가 뒷걸음질 쳤지만, 그 어디에도 달아날 곳 따윈 없었다.
그는 잊지 못한 나의 첫사랑이었으며…….
내 삶을 송두리째 무너트릴, 신사의 탈을 쓴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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