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 함태운.그는 자신이 미쳐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방 천지에 아내가 있는데 그게 미친 거지.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아내를 보고 웃고, 그러다 문득 ‘나 미쳤구나.’ 자각하고. 아내에게 말을 걸고,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그러다 불현듯 ‘나 미쳤구나.’ 인정하고.미치는 중인데도 그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머릿속에 아내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겁나기는커녕 행복하기만 했다.아버지와 함께 곰탕집을 운영하는 은미도.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막장 과정을 거쳐 이혼했다. 아버지가 모욕당한 데 대한 분노와 아이를 잃은 데 대한 상실감이 커서 남편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랑도 우습게 느껴졌다. 둘만 굳건하면 뭐 하나, 가족이 미친 듯이 흔들어대는데. 둘만 노력하면 뭐 하나, 진심이 전혀 닿지를 않는데. 그 이유로 남편의 사랑을 비웃었고, 자신의 사랑은 후회했다.하지만 남편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점점 말라가는 몰골과 기이해진 눈빛으로.“나!당신이 분명히 있는데,자꾸 없는 것처럼 굴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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