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만이었다.고등학교 졸업 이후 우연을 가장한 만남조차 없었으니까.“뽑아 주라. 나, 잘할 수 있어. 네 비서.”“유 비서라…….”애틋한 첫사랑이었던 희주가,말없이 이훤을 버린 원망스러운 그녀가,자신의 비서가 되고 싶다며 불현 듯 나타났다.“내가 하라는 건 다 할 수 있겠어?”“……네, 백 상무님.”자신의 모든 걸 바치겠다고 말하며.또다시 그녀를 무기력하게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은 야릇한 결심이 되었다.그녀가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희주는 이훤의 사촌, 백지웅의 사람이었다.아니 강제로 그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어머니의 사고,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와 수술비.그렇게 비서를 가장해 이훤을 속여 왔던 3년.“아니라고 말해. 아니라고……!”“그만, 그만두겠습니다. 다 제가 책임지고 그만…….”결국 들키고 말았다. 그런데…….“……하던 대로 해. 계속. 백지웅에게 하던 대로 내 정보를 흘려. 상관없으니까.”자신을 속였던 여자일지라도, 이훤은 희주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백지웅은 네 어머니를 인질로 잡았던데. 나는 뭘로 너를 붙잡아 두면 좋을까?”그의 사랑은 그만큼 지독하고,“임신은 어때?”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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