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양육비 ‘지급’ 소송이 열렸다.
“진짜로 있네. 한서영.”
방긋 웃으며 뒤를 돌았던 서영의 얼굴 위로 순식간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내 아이야?”
“아뇨. 내 아이예요. 내 선택으로 낳은 내 아이.”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상관없을 일이에요.”
매몰차게 돌아섰는데, 얼마 뒤 형원은 그녀에게 양육비 지급 소송을 걸어왔다.
양육비 청구 소송도 아닌, 듣도 보도 못한 양육비 지급 소송을.
“이제라도 아빠 빈자리 채워주겠다잖아. 개같이 흘려보낸 그 시간들 내가 다 보상하겠다잖아.”
“애 아빠든 남편이든 남친이든. 그거 내가 다 해줄 테니까 그냥 고분고분 받으라고.”
서영은 패소한 탓에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면접교섭권을 주게 되는데…….
매주 토요일. 그가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한다.
함께 하는 밤이 늘어날수록 서영에게도, 형원에게도, 그리고 아이에게도.
부족했던 무언가가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상한 생각했잖아. 다 들켰어.”
“아니라니까요.”
“난 했어.”
“뭘요.”
“이상한 생각 했다고.”
“…….”
“지금도 하고 있는데. 모르겠어?”
비로소 모두가 온전해지는, <채워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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