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그 모든 수모를 견뎠다.
전쟁이 끝난 후,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외롭게 싸우던 안나는 제바스티안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저택을 되찾고 싶다고 했잖아. 그리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도.”
“저는…….”
“내가 남편이 되어서 5년 후에 이 저택을 네게 양도하고, 교수를 초빙하면 해결되는 거 아냐?”
세인트존스 사교계의 유명한 쓰레기 제바스티안은 안나 앞에서 순한 양이 되어 그녀에게 구애하고.
“내가 잘할게.”
안나는 그의 말만 믿고 그와 결혼해 수도로 올라간다.
“제바스티안,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혼담이 오가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나타난 걸 어떻게 설명할 건데?”
“당장 저 천박한 여자를 쫓아내고 제대로 된 혼처를 찾아와!”
“그렇지. 이게 네 본성이지, 제바스티안. 이런 폭력적이고 잔인한 성정이 말이야.”
하지만 안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차가운 배신과 모진 시댁, 그리고 제바스티안이 감추고 말하지 않았던 그의 어두운 과거.
“우리는 서로에게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상처입히는 것 같아.”
결국 제바스티안과 안나는 가장 고통스러운 형태로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두 사람이었으나…….
“전쟁이라고? 그럼 또다시 그 악몽이 시작되는 거야?”
거대한 시대와 운명의 흐름에 의해 두 사람은 전쟁터에서 재회한다.
“난…… 난 당신을 잃을 수 없어.”
그제야 제바스티안은 깊이 후회하기 시작하고.
“이 전쟁에서 우리 둘 다 살 수도, 우리 둘 다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장 끔찍한 건 우리 둘 중 한 명만 이 세상에 홀로 남는 거겠죠.”
안타까운 사랑이 전장 속에서 피어난다.
“잘 들어요, 만일 제가 없어지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살아야 해요.”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전쟁을 이겨내고 재결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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