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마이트너.
승전국인 카셀의 군수업을 독점한 그는 패전국을 극한의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다.
두려운 것도, 소중한 이도 없으니 거칠 것 없는 삶이었다.
그 화려하지만 황폐한 걸음 앞으로 아델린이 다가왔다.
“저는 백작님께서 이 혼담을 받아들이셨으면 해요.”
전쟁에서 패한 뒤 몰락한 왕족, 아델린 베르나도데.
어디서도 반기지 않는 처지에 지켜야 할 어린 조카가 있으니 다른 길은 없었다.
처음엔 분명 끝이 정해진 시작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의 눈동자가 한 곳을 좇았다.
있는 듯 없는 듯, 제게는 곁을 내주지 않는 여자에게로.
그렇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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