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여자와 해도 괜찮아요? 처음이라 많이 서툴 거예요.”
붉어진 뺨과 기대에 찬 목소리.
맞선 장소에서 만난 그녀는
첫날밤에 설레는 막 피어난 꽃 같았다.
미안하지만 꺾여 줘야겠어.
백현준에게 이 결혼은 복수이자 집안을 일으킬 유일한 방법이니까.
***
“안 보이면 더 잘 느낀다던데. 난 잘 느끼는 여자 좋아해요.”
목소리가 부드럽고 다정했다.
손등에 얹은 손은 따뜻했고.
오직 능력만으로 도 회장에게 인정받아 건설사를 맡았다는 백현준은
도원가의 수치이자 약점인 도아에겐 너무 과분한 상대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욕심내고 싶었다.
도아에게 이 결혼은 밀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유일한 사랑이었으니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