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이름으로 저지른 일탈 같은 하룻밤.
애초에 한 번으로 끝내려고 했었다.
자신을 시녀 대하듯 하는 것도 모자라 제 애인과 잠자리까지 가진 친구에 대한 복수 같은 거였다.
하지만 그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당신. 채연주가 아니었네요?”
억지로 참석한 자선 바자회에서 그를 다시 만날 줄이야.
“진짜 이름이 뭡니까?”
“……이서윤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밝혀야만 했다.
진짜 이름, 그리고 일탈하려고 했던 이유까지도.
“실수였어요. 제발 비밀로 해 주세요.”
“당신이 뭐가 예쁘다고.”
“뭐든 할 테니 부탁드려요.”
“지금 뭐든, 이라고 했습니까?”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도 돌아오는 건 비웃음이었다.
“네. 뭐든요.”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떻게든 이 일을 마무리 짓고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 번으로 하죠. 세 번이면, 당신이 스스로 날 찾아오게 될 테니까.”
오만하기 짝이 없는 대답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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