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세대, 사포 세대, 더 나아가 N포 세대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는 시대지만,
그렇다고 세상에서 사랑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세상은 사랑에 열광하고 있었다!
나는 세상이 열광하는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맨홀에 빠졌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죽기 전 읽었던 소설 속 엑스트라인 '에일린'이 되어 있었다.
‘오, 맙소사.’
가장 큰 문제는 '에일린'이 하녀로 있는 곳이
바로 소설 속 악역 '시모어 공작'의 저택이라는 점이었다.
시모어 공작은 여주에게 차인 후 제 눈에 띄는 주변인들을 모두 몰살하는 미X놈이었다.
‘생각해 보자, 이럴 때 빙의 여주들은 어떻게 행동했더라. 도망치지 않고, 원인이 되는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겠지?’
나는 미X놈인 시모어 공작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내 재능을 살려 그의 연애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글쎄. 난 내 원석 그대로를 봐 주는, 진실된 사랑을 만나고 싶은데.”
하지만, 고집이 센 공작을 변화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고
겨우 그와 여주가 가까워지도록 하는 데 성공했나 싶었는데.
“나, 그냥 비비안과 만나지 말까?”
공작은 오히려 여주를 만나러 가기 싫다며, 울먹이는 눈으로 내게 묻는다.
“정말… 내가 비비안과 만났으면 좋겠어?”
게다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당신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에일린 양.”
원작의 남주인 왕자 더스틴마저 내게 관심을 표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나는 악역 레너드의 흑화를 피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