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따로 계약서 하나 써요.”
뭐? 전혀 생각지 못한 도진의 말에
빛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면 계약서를 쓰자는 얘기야?”
“그게 그렇게 되나.”
3년 만에 만난 권도진은 이상한 놈이었다.
종잡을 수도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요.
내가 어디 있든, 감독님이 어디에 있든.”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여유로운 그의 모습에 얼이 나간 건 그녀뿐이었다.
“계약 기간은 제작 기간을 포함해 드라마 론칭 전까지.”
웃지 않는 얼굴을 보자니, 장난은 아닌데.
그렇다면.
“너 혹시…….”
생각해 본 적 없는 경우의 수.
빛나의 눈동자가 느리게 움직였다.
뒤늦게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말해요.”
너라면, 아마도 나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를.
“……나 싫어하니?”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