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습니까, 생각이 없습니까. 오늘 어떤 자린지 말했을 텐데요.”
“…….”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제 앞가림도 못 할 겁니까. 이제 어리다는 핑계도 대지 못할 텐데.”
잘난 놈 위에 더 잘난 놈. 이 세상 모든 미사여구는 다 끌어다 쓴 놈.
그리고 나는… 저런 놈에게 실컷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비운의 약혼자였다.
사촌 동생이 읽던,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소설 속의 가련한 민채현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채현은 절망하지만,
오히려 오만한 약혼자의 카드를 펑펑 긁으며 품위 유지를 빙자한 쇼핑에 힘쓴다.
“내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뭐를요.”
“내가, 민채현 씨 좋아한다고.”
“전무님. 변태예요?”
타인에겐 무관심하고, 남 깔보기만 할 줄 알던 남자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저 반반한 얼굴과 탄탄한 몸매만 보면 왜인지 가슴이 간질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리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래를 세우고 고백하는 남자에게 마음이 갈 리 없잖아!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키스하고 싶습니다.”
글로 연애를 배워 서툰 남자와 눈치는 없지만 잘생긴 건 기가 막히게 아는 남자의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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