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첫번째 기일에, 이네스는 독살당했다.
“죽이려던 날까지는 한참 남았잖아요, 어머니!”
울컥 흘러나오는 핏물의 감각을 느끼며 이네스는 미소 지었다.
드디어 도망칠 수 있게 되었으니, 잘된 일이야.
…그랬는데.
“데온 공?”
이네스 비스콘티는 인정해야만 했다.
5년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 돌아오자마자 낯선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사실을. 그것도 뱀의 후손이라 불리우는 데온 페르딘 공작과.
“비스콘티 부인께선 임신하셨습니다. …페르딘의 아이를.”
게다가 그날의 사고에 결실이 생겨버렸다.
“난 당신의 피를 원합니다.”
대뜸 가문의 비밀을 털어놓더니. 자꾸 이상한 말로 집착한다.
그가 감추고 있던 끔찍한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당신 곁에 있는 게 끔찍하게 싫어요.”
“날 원망해.”
“후회… 안 해요?”
철저하게 계산적이던 남자, 데온은 무너졌다.
“살아줘. 그게 내가 당신의 미움을 받으려는 이유야.”
그리고 그가 무너진 건 전부 그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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