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며. 속도위반으로 결혼해서 은퇴하는 거.”
다섯 살 때부터 생계형 배우로 가족을 먹여 살린 윤설.
스무 살이 되자마자 성인용 영화에 출연할 위기에 놓인 순간
그녀의 첫사랑이자 과외 선생님, 강태주가 구세주로 나타났다.
“하자. 결혼.”
“……선생님.”
“나한테 시집와. 윤설.”
비록 이득 관계가 얽힌 시한부 계약 결혼이었지만
윤설은 태주와의 결혼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은밀한 부부 생활까지도.
* * *
“부부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부부로 있는 동안은 선생님이 해 주세요, 남편 역할. 저도 아내 역할을 할게요.”
“…….”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요, 저희.”
위로는 무슨. 더할 나위 없이 자극적인 유혹인데.
마지막으로 속삭이듯 하는 말에 태주는 백기를 들고 피식 웃고 말았다.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이 유혹에 빠지고 말겠지. 눈 감는다고 외면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다.
“윤설.”
태주는 고개를 비스듬히 틀어 설과 눈을 마주했다.
“난 최선을 다해 설득했어.”
다음을 기대하며 설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니까, 나중에 가서 원망해도 소용없어. 난 모른 척할 거니까.”
“봐주지 마세요. 선생님이 해 주시는 건 뭐든 좋아요.”
대답이 끝나자마자 몸이 휙 당겨지더니 입술이 포개졌다. 설은 눈을 감으며 얌전히 입술 틈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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