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무효 신청을 하고 싶어요.”
“제 순결을 가져가시고는 이혼해 달라니. 아아, 이게 바로 그거로군요. 먹ㅂ…….”
“제가 무슨, 아니 말을 왜 그렇게 하세요?”
* * *
사촌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했는데, 신부가 도망가 버렸다.
이대로는 멸문이라는 작은아버지의 애원과 강권으로
플로렌스는 어쩔 수 없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남자가 왜 여기에……!’
황제의 검은 사냥개, 귀족 학살자라 불리는 남자, 에델스턴 리카르도 대공.
그는 신부가 바뀐 것을 알고도 맹세의 입맞춤을 해 오고,
“예뻐서, 내 신부가.”
냉혹하고 가차 없다는 소문과 달리 저를 향한 눈빛은 절절하다.
“그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다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대는 그저 말만 하면 됩니다.”
“대체 왜 이러세요? 뭘 원하시는 거죠?”
“부인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 주십시오.”
이 남자, 도대체 절 언제 봤다고 이런 소리를 늘어놓는 걸까?
비밀이 많은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플로렌스와,
그녀를 어떻게든 붙들고자 하는 에델스턴의 이상하고 야릇한 신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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