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하고 왔어.”
도하는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듯 맑게 웃었다.
아이 같은 그의 미소에 지윤은 잠시 넋을 놓았다.
“파혼했으니 나랑.”
“…….”
“자자.”
도하는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확실하게 허락하지 않으면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는 듯이.
그의 표정에 애가 닳은 것은 오히려 지윤 쪽이었다.
입술만 달싹이던 지윤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좋아요.”
들릴 듯 말 듯 기어들어 가는 소리였지만, 분명 긍정이었다.
도하는 사악한 악마처럼 한쪽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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