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안아줘[단행본]

사랑하면 안아줘

강준희 - 37세. 부동산 종합 회사 ‘**리얼 에스테이트 컴퍼니’ 대표.
아이돌 급 비주얼, 운동선수 급 피지컬, 연예인 급 스타일.
눈치 빠르고 계산 확실한 극강의 현실주의자.
성깔 있고 욕심 있고 의리 있는 남자.
뽐내기 좋아하고 지고는 못 사는 잘난 척 대마왕.
하지만 하윤 앞에만 서면 저절로 온순해지는 덩치 큰 바둑이.
정하윤 - 29세. 한의사. ‘좋은 사람 한의원’의 부원장.
예쁜 얼굴, 단아한 외모, 서늘한 인상.
세상에 벽을 치고 외롭게 살아온 모범생.
책임감 있고 소신 있고 의리 있는 여자.
슬픈 운명을 묵묵히 버텨온 쿨하고 드라이한 냉미녀.
하지만 준희 앞에만 서면 저절로 허물어지는 눈물의 여왕.
3년 전 흑역사 속 남자, 강준희를 다시 만났다. 돌겠다.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직장까지 들켜버려 이젠 숨을 데도 없다.
"나만 반가운가요?"
"아니요. 저도 반갑습니다."
"내가 불편합니까."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차마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의 표정이 지나치게 진지한 탓에.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도대체 모르겠다.
이럴 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나 하윤 씨랑 만나 보고 싶어요.”
“저 준희 씨 만나는 거 부담스럽습니다.”
“내가 마음에 안 듭니까.”
“아니요.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자신 없어하는 표정, 불변명한 발음. 진주처럼 빛나던 하윤의 얼굴은 어느새 흙빛이 되어 있었다.
강준희는 싫지 않은데 강준희와의 연애는 고민된단 말이지.
뭔가 대단히 혼란하군.
“약속해줘.”
준희는 저를 끌어안고 정수리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오늘 하루는 울지 않기로.”
끄덕끄덕.
“오늘 하루는 슬퍼하지 않기로.”
끄덕끄덕.
“오늘 하루는 내 생각만 하기로.”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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