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북장군부의 소저 고운금이 열 살 때 조부가 전사하고 부친은 병사했다.할 수 없이 계모를 따라 경성으로 향한 고운금은계모 서씨의 친정에 몸을 의탁하다 양씨 가문으로 시집갔다.그러나 진북장군부가 고운금에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양씨 가문이 알게 된 뒤 모든 것이 망가졌다.양석예가 과거시험에 합격하자 양씨 가문은 고운금을 불치병에 걸리게 했고,그녀는 죽는 날만을 기다렸다.삶의 끝자락에서 회광반조인가 눈을 뜬 순간,고운금은 딱 한 번 물에 빠진 그날로 돌아왔다.삼월의 연못물은 차디 찼고, 자신을 바라보던 칠흑같은 검은 두 눈이 머릿속에 선명했다.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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