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를 원한대요. 황태자의 침방하녀로.”
권력 암투의 정점에 선 황태자와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보내진 하녀, 디아나.
“형님은 천성이 다정다감하시다. 여리고 아름다운 것을 잘 지나치지 못하시지.
너를 내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는 그분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렴. 내가 그분의 목을 베러 갈 때까지.”
아니, 세상이 이분을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게 틀림없다.
디아나는 벼락처럼 내리치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소리 없이 외쳤다.
그녀를 이곳으로 보낸 작자에게, 당신은 틀렸다고.
디아나는 이자만큼 잔인하고 매혹적인 악마를 본 적이 없었다.
일러스트: Aby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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