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연가> ※ 책 소개
님이여, 나를 사랑하지 마소서!
사고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만 건진 서현.
발해 천화상단의 단주로 최고의 권력을 누리지만 마음은 외로운 예진.
예진의 푸른 눈에 비친 서현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따뜻한 남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대 상단의 단주로 한 남자에게 매일 수 없는 몸이다!
※ 책 속에서
"내 얼굴을 보고 대답해 주오, 제발. 그렇다고 말하는 그대의 입술을 보고 싶어."
철심을 가진 사내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애절하게 간청하는 목소리였다.
예진은 그간 어떤 협상에서도 겪어 보지 못했던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이었다. 자신을 예전의 정인으로 착각하는 말을 듣자 하니 약효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환상을 보는 게 분명했다.
"내가 그리 보기 싫은 게요? 내가 못난 사내라 나를 그리 만든 거요? 그저"내게 어울리는 사내가 아니다. 그러니 떠나 주오."그 한 마디면 나는 떠났을 것을. 제발, 등을 돌려 나를 보아 주오. 제발!"
예진은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라면 감정이 격해져 오히려 환각에서 깨어나게 될지도 몰랐다. 차라리 자신을 연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정시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벗은 몸을 돌려 서현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니 제발 편히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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