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면 일어나는 홍해의 기적.전략기획실에 안착한 화제의 낙하산.회장의 숨겨놓은 혼외자.TK 건설 본사 로비를 성큼성큼 걷는 장신의 남자.한석영에게 따라붙은 꼬리표였다.회장의 유일한 혈육으로 입사한 석영은첫 출근에서 사무친 후회를 안겨준 여자를 발견한다.5년 전 이국의 여행지에서강렬한 하룻밤을 남기고 증발한 서정인을.“부서 이동 신청하고 싶습니다. 전무님.”석영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왜?”“전무님이 저한테 원하시는 거, 그게 뭐든 들어드릴 수 없으니까요.”심장 한쪽이 사포로 긁는 것처럼 따가웠다.“그럼 나도 들어 주기 힘듭니다.”내내 외면하던 혼란스러운 시선이 그를 향했다.“부서 이동도 휴직도 퇴사도 허락 못 합니다.”“그걸 왜 전무님이 결정하세요? 무슨 권리로요?”기막혀하는 서정인을 보며 석영은 치기 어린 심술처럼 마음이 삐뚜름해졌다.“내가 서정인 씨한테 무슨 권리가 있어요.”서늘한 불꽃이 튀는 눈을 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서정인 씨가 내 마음을 쥐고 있는 거지.”<[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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