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근무시간, 높은 임금, 친근하고 잘생긴 상관.병약한 언니를 돌봐야 하는 루엘리아에게 이보다 완벽한 직장은 없었다.상관이 짝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파멸할 악역이 될 거라는 사실만 빼면.결국 그녀는 존경하는 상관을 살리기 위해 많은 조언을 했다.“에밀 백작 영애께 선물을 보내 친분을 다지면 어떨까요?”“내가 왜? 내 힘이 필요한 쪽에서 보내야지.”“에밀 님은 황태자 전하 같은 다정한 남자가 좋다고 합니다.”“다정한 놈 중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너도 그런 놈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그녀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의 짝사랑은 망했다.이대로 그는 악역이 되고 마는 걸까?“공작님, 절대로 아일라 님과는 다투면 안 돼요.”“마음대로 안 되면 잠시 가둬놓고 알아듣게 설명하면 그만이다.”아무래도 운명을 피하긴 그른 것 같다.“저, 당분간 고향으로 돌아가 언니를 보살펴야 할 거 같아요.”그러니 사표부터 던지자.* * *고향으로 돌아간 루엘리아는 사업도 하고, 조카도 키우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공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어느 놈이 널 임신시키고 버린 거지?”“예? 그런 게 아니라…….”“설마 황태자인가? 하아! 그래, 그래서 내게 말도 못 하고 떠난 거였어!”분노한 그가 루엘리아의 귓가에 뜨겁고도 은밀하게 속삭였다.“좋다. 황실을 쓸어버려서라도 네 원한을 갚아주마.”아무래도 상관께서 단단히 착각하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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