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쳐서 잡아먹혔다 [독점]

잘 가르쳐서 잡아먹혔다

8살. 헬리시는 갑작스럽게 발현한 신력으로 성녀가 되었으나, 성인이 되기 무섭게 그 신력은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반란군에 의해 제3 황자가 죽자, 그녀는 모든 원망을 뒤집어썼다. 
그렇게 마녀 사냥으로 죽기를 17번.
정신을 차리면 늘 8살. 신력이 막 발현되었던 고아로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랜덤으로 주어지는 권능과 함께.
18번째 삶. 이번 생은 힘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신력이 사라지기 전에 신성국에서 도망쳐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의 원흉인 제3 황자부터 해결해야 했다.
반란군이 일어나기 전, 그를 황제로 만들고야 말겠다.
“그래서 적장의 목이 날아가겠어? 이렇게 하라고, 이렇게!”
목검으로 돌을 반으로 쪼개니 아르페시안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되겠냐고!”
“하, 그럼 너 침대도 못 들어? 매력이 없네.”
“침대를 들어야 매력이 있는 거야?”
“아무래도 그렇지?”
그 정도 힘은 있어야 전쟁통에서 살아남을 테니까.
아르페시안이 살아야 내 목숨도 연장이 되기에 열심히 가르쳤다.
정말 열심히 가르쳤다. 매번 죽는 아르페시안을 보며 아무것도 못 했던 무능한 나의 미안함을 담아서.
그렇게 성인이 된 아르페시안은 전쟁에서 승리하며 황제가 되었다.
이제 자유가 되나 했더니, 성인이 된 그가 찾아왔다.
“헬리시. 이제 검으로 바위도 쪼갤 수 있어.”
“그런데?”
“침대도 한 손으로 들 수 있고.”
“그래서?”
“조건은 다 맞췄으니까 이제 결혼하자.”
“……성녀는 결혼 못 해.”
 예상과 달리 아르페시안의 눈매가 더욱 환히 접혔다.
“신성국이 싫다고 했잖아. 그래서 결혼 선물로 대사제의 목을 주려고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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