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회한 첫사랑.모른 척하고 도망가려 했는데, 서로 몸이 바뀌어버렸다.몸을 빨리 되찾아서 도망가야 한다. 명현기가 보지 못하는 곳으로.그런데 떠오르는 방법이라고는…….“키스해 보자.”“……뭐?”“너랑 내가 갑자기 입을 맞춘다? 이거 얼마나 충격적이야. 감전당한 것보다 더할지도 몰라. 내 생각에는 이게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황당한 소리에 벙찐 표정이 된 현기는 답답하다는 듯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본 거야.”뭐라도 해 보자는 말에 시도는 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아, 미친. 못 하겠어.”중도 포기를 선언하며 현기가 담희의 팔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뭐? 나랑 키스하는 게 그렇게 기겁할 정도로 싫냐?”“너랑 하는 게 아니라 나랑 하는 거잖아. 방금 내 눈 보는데 왜 그윽하고 난리야. 토 나와.”아악! 못 볼 걸 봤어! 현기가 손등으로 눈을 막 비볐고, 담희는 소리를 지르며 눈을 못 비비게 말렸다.죽을 때까지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재회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해버리면, 어쩌라는 거지?“아. 나 이제 어떡해.”담희가 낮은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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